제20회 제주포럼 “역사 넘어 파트너십으로”…한일 전문가, 수교 60주년 맞아 심도 논의

파이낸셜뉴스       2025.05.30 10:47   수정 : 2025.05.30 10:47기사원문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전문가들이 제주에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열린 '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의미와 미래협력방향’을 주제로 한일 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심도 깊은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세션은 제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1965년 체결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한일기본조약)’ 이후 양국이 걸어온 60년의 궤적을 되짚고 향후 협력 방향을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 대사는 축사에서 “한일기본조약 체결 이후 양국은 비약적인 교류 확대를 이루었고, 지난해에는 양국 간 왕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군사·안보적으로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은 더 이상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도태평양 및 글로벌 사우스 지역과의 공동 번영을 위해 한일 양국이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토론은 이원덕 국민대학교 일본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한국 측 신각수 NEAR 재단 부이사장과 일본 측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이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진화, 민주화와 선진화에 따른 규범 공유 확대 등을 언급하며, 양국이 협력으로 나아가는 것이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신각수 부이사장은 “한일기본조약은 전후 회복과 경제 발전이라는 유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이라며, “향후 양국관계는 정부주도에서 대중적 인적·문화교류 중심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한, 역사문제의 분리적 접근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사에 겐이치로 이사장은 1998년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한일관계 발전의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과거사 문제, 경제협력, 대북공조 등 핵심 이슈 간 상호 연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래 세대가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않도록 하며 한미일 협력 속 전략적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번 세션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된 자리로, 양국의 정치·외교 전문가들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의견 교환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모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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