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생체 정보를 NFT로 저장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06.02 15:46
수정 : 2025.06.02 15:46기사원문
연세대 홍진기 교수팀, 세계 최초 기술개발
디지털 치료제, 개인 맞춤형 의료, 원격진료에 활용
[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홍진기 교수팀이 강원대학교 박주현 교수, 중앙대학교 이상민 교수팀과 함께 개인 생체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안전하게 저장하고, 신뢰성 있게 유통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홍진기 교수는 2일 "양질의 데이터가 AI 학습 등에서 중요해지는 미래에서 향후 생체 바이오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 개인 맞춤형 의료, 원격진료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생체정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심박수, 혈당, 수면 등은 물론 유전 정보까지 민감한 생체데이터의 수집·활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여전히 중앙화된 서버에 저장되며, 해킹이나 무단 유출 등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저장 구조를 활용해 생체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를 NFT 형태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면서 원할 경우 제3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인체 유래 심근세포에서 수집한 실제 생체데이터를 NFT로 발행하고, 해당 NFT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신뢰성 있게 유지되고 유통될 수 있는지 검증했다. 특히, NFT의 거래 이력과 인증 체계를 통해 데이터의 진위성과 소유권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처럼 분산 합의 방식으로 운영돼, 개인이나 소수 집단이 거래 기록을 임의로 조작하기 어려워 데이터의 무결성과 신뢰성이 자동으로 보장된다. 또한 NFT는 스마트 계약에 저장된 고유 토큰 ID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 이력을 투명하게 증명할 수 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에서 발행하는 'Scientific Reports(Springer Nature)'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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