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3년 만에 최저…정부부채, 관세에 발목 잡혀
파이낸셜뉴스
2025.06.03 02:50
수정 : 2025.06.03 0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하락하면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4일부터는 25%에서 50%로 두 배 폭등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물어야 한다.
또 하원에서 통과된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예산안’은 감세와 더불어 막대한 국방비 지출을 담고 있어 미 재정적자를 더 늘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이날 0.6% 하락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칭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일처럼 다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가 관세 장벽을 쳐 부활시키겠다고 장담한 제조업이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외려 충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ISM 5월 제조업지수는 예상을 밑돌며 48.5%로 추락했다.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50 미만 제조업지수는 제조업 활동 위축을 전망하는 제조업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이 미 성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제조업지수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의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은 ISM 5월 제조업지수는 “이미 매우 취약한 달러 약세 모멘텀”을 더 높이는 것이라면서 무역 긴장 재점화, 미 국채 수요 둔화까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부진 속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다시 뛰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48% p 상승한 4.466%,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물 수익률은 0.067% p 뛴 4.999%로 5%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달 30일 미 국채 시장이 재정적자 확대 속에 국채 발행이 늘면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관세 정책으로 미 제조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을 방문한 뒤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벌써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뛰고 있다.
2일 철강 선물 가격은 뉴욕 COMEX에서 14% 급등했다.
또 US중서부 알루미늄 가격은 54% 폭등했다.
철강업체들 주가도 폭등세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20% 폭등했고, 스틸 다이내믹스와 뉴코는 각각 9%, 8% 급등했다.
US스틸은 0.7% 약세를 기록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의존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가 각각 4.7%, 4.5% 급락했고, 테슬라는 2.3%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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