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갱년기인가요' … 한화손보, 4050 女 건강 리포트 공개
파이낸셜뉴스
2025.06.10 18:43
수정 : 2025.06.10 18:43기사원문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
"기대수명 고려 건강관리 기회"
"밤마다 잠이 깨고, 이유 없이 짜증이 늘어요.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 느꼈지만 그게 갱년기인 줄은 몰랐어요."
한화손해보험 라이프플러스(LIFEPLUS) 펨테크연구소는 4050 여성들의 생애 전환기를 조명한 리서치 노트 '이런 게 갱년기인가요?'를 10일 공개했다. 갱년기는 여성 건강의 향후 30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준비가 부족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리서치는 갱년기를 겪기 전 여성과 실제로 겪은 여성 등 총 1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수면장애, 관절통, 감정 기복, 우울감, 열감 등 다양한 신체·정신 증상을 호소했지만 전문적인 진단이나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거나 아무런 대응 없이 증상을 견디고 있었고, 이는 기존 통계와도 일치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49.1%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대처했고, 34.3%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갱년기와 심혈관·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낮은 인식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콜레스테롤 조절, 골밀도 유지, 체지방 분포 등이 변화하면서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지만, 이를 건강관리의 연속선상에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연구소는 갱년기를 단순한 생리적 변화가 아닌, 삶의 방향과 건강을 새롭게 설계해야 할 '인생 리디자인' 시기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050 여성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를 이끄는 생활의 중심 주체이며, 이 시기는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적극적인 건강관리의 결정적 기회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이며, 기대수명을 고려하면 여성은 폐경 이후에도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살아가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4059 여성은 전체 여성 인구의 32%를 차지하며, 이 중 6070%는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 관계자는 '2030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주목해 온 시선을 연장해, 이제는 '다음 생애 과제'로서 갱년기를 바라보게 됐다"며 "갱년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후 삶의 질과 건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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