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日자위대기에 45m 근접 도발 비행
파이낸셜뉴스
2025.06.12 07:36
수정 : 2025.06.12 07:3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지난 7~8일 중국군 전투기로부터 이례적인 근접 도발 비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시 해상자위대 초계기는 인근을 항행 중이던 중국 해군 항공모함 '산둥'을 경계 감시하고 있었으며 산둥에 탑재된 전투기 J-15가 초계기에 접근했다.
자위대원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 근접 비행이 의도된 조종이었다고 분석했다. 방위성 관계자는 "자위대 조종사라면 결코 하지 않을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7일에는 약 40분간, 8일에는 약 80분간, 미사일을 장착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군 전투기가 초계기를 따라붙으며 고도 차 없이 약 45m 거리까지 접근했다. 고도 차가 없는 상태에서 접근하면 충돌 위험이 커진다.
특히 8일에는 중국 전투기 2기가 초계기를 따라붙었다. 이 중 1기는 초계기 전방 약 900m 거리에서 고도 차 없이 횡단 비행했다. P3C의 순항 속도를 감안하면 900m는 수 초 내 도달 가능한 거리다.
발표가 며칠 늦어진 이유에 대해 방위성은 "초계기 탑승원에 대한 청취 및 데이터 분석 등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방위성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나카타니 겐 방위상에게는 사건 발생 직후 신속히 보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자위대기에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접근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세 번째로, 모두 동중국해에서 발생했다.
한편 산둥은 7일 기준으로 오키나와현 미야코섬 남동쪽 약 550㎞ 해역을 항해 중이었다. 이날은 중국의 또 다른 항모 '랴오닝'도 태평양에서 항해하고 있었으며, 방위성이 중국 항모 2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작전을 벌인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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