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집 몇평?" 주택 살면 안놀아준다는 초등생들, 이사 가자는 아이
파이낸셜뉴스
2025.06.12 10:26
수정 : 2025.06.12 11: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자녀가 아파트로 이사 가자며 조르는 통에 고민이 크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네티즌들이 의견과 조언을 내놨다.
"집 작으면 무시하고 안놀아줘"..애들끼리 '평수 계급' 황당
그는 "거주하는 동네에서 작은 사업을 하고 있다.
동네를 소개하자면 이 지역에서 슬럼가라 불리기도 하고 거지 동네라고도 불린다"면서 "지역에서 낙후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선) 우스갯소리로 '잘 때 OO동 쪽으로 머리도 두고 자면 안 된다'는 말까지 있다"면서 "그만큼 (동네) 이미지가 좋지 않다. 하지만 제 사업장이 집 근처다 보니 저희는 주택살이를 한다"고 했다.
현재 A씨 가족은 2층에 살고 있다. 1층에는 A씨 친정어머니가 살면서 아이 하교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A씨 고민은 어느 날 그의 자녀가 평수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시작됐다. 가볍게 넘긴 아이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또다시 큰 평수 아파트로 이사 가자고 했다.
그러다 자녀에게 들은 말은 충격적이었다. "자주 가는 단지 내 놀이터에서 애들끼리 서로 집이 몇 평이냐고, 작은 평수는 무시하고 주택 사는 애들도 무시하고 안 놀아준다"는 불평을 쏟아냈다.
엄마 "돈은 있는데, 이사가는게 맞나 고민"
A씨는 "앞서 말했다시피 낙후된 지역이라 브랜드 아파트여도 가격이 귀엽다. 아파트에 입주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닌데 애들끼리 아파트 부심에 평수별로 계급이 나눠지는 듯한 이 상황이 그저 황당하기도 하고 속이 상한다"라고 말했다.
또 "아이 교육을 위해 번거롭더라도 동네를 옮겨 이사를 하고 저는 출퇴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아이가 원하는 아파트로 이사하는 게 맞는지 고민이 깊다"는 질문을 던졌다.
A씨는 "업장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이고 꾸준히 할 수 있고 정든 이곳을 떠나기가 망설여진다. 남편은 제 선택에 움직이겠다고 한다"면서 "현명한 선택을 위해 조언을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사하면 아파트 부심에 동조" vs "형편 되면 이사한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아이들 시선, 말 때문에 주거지를 옮길 필요가 있나 싶다가도 내 아이가 그렇다면 당장 이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공감을 표하는 글과 함께 "아이들이 잘못된 거고 애들이 그런 대화를 하는 게 놀랍다. 이사할 수 있는 형편이면 이사한다", 애들끼리 하는 말에 거처를 옮기는 건 아닌 것 같다. 그거야말로 아파트 부심에 동조한다는 거 아니냐" 등 의견은 엇갈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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