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말 안나오고 어지럽다가 금세 돌아온다면 '미니 뇌졸중' 신호
파이낸셜뉴스
2025.06.12 19:32
수정 : 2025.06.12 19:32기사원문
혈류 막혔다 회복되는 일과성 허혈 발작
방치하면 뇌혈관 질환으로 진행될수도
50대 회사원 A씨는 아침 출근 준비 중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렸다. 말이 어눌해지고 아내의 "괜찮냐"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몇 분 뒤 증상은 사라지자 A씨는 최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가족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는 "일과성 허혈 발작의 가능성이 크다"라는 의사의 설명과 함께 정밀검사를 받게 됐다.
우리의 뇌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을 공급받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뇌출혈) 뇌세포가 손상되는데 이를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한다.
일과성 허혈 발작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으로 뇌혈류 공급에 이상이 생겼다는 중요한 경고 신호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실제 뇌졸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일과성 허혈 발작 후 3개월 이내에 약 17~20%의 환자가 뇌졸중을 경험하며 일반인보다 약 5배 높은 위험을 보인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약 80%는 예방이 가능하므로 신속한 병원 방문과 치료가 필수다.
환자의 증상과 함께 MRI, CT, 초음파,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해 진단하며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또는 혈관조영술이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재혁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은 균형 잡힌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라며 "일시적인 어지럼증, 언어장애, 마비 등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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