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매각은 먹튀 시도, MBK 자구노력이 유일"
파이낸셜뉴스
2025.06.13 14:20
수정 : 2025.06.13 14:20기사원문
13일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A 실패는 곧바로 청산이다.
M&A는 10만명의 생존권을 걸고 벌이는 도박이고 먹튀 시도"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 뒤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유통사업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MBK는 고용안정과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를 우선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M&A가 진행될 경우에도 정부의 직접 개입과 관리 감독, 사회적 대화 기구를 통해 구성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을지로위원장과 이강일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정 의원은 "정부는 이제라도 MBK의 직접투자와 자구노력을 강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홈플러스 소유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자사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를 무상 소각해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MBK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 M&A와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라며 "이 경우 자사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 소각되며, 경영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아무 대가 없이 M&A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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