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돌아온다"…호텔·카지노株 기대감 증폭
파이낸셜뉴스
2025.06.17 16:34
수정 : 2025.06.17 16:34기사원문
무비자 단체관광 추진에 실적 회복 기대감 겹쳐
한한령 해빙 분위기…관광·소비주 전방위 수혜 주목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교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국내 관광 및 소비재 업종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정책이 조기에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에 수혜주인 호텔·카지노 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대표 호텔·카지노주에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롯데관광개발을 30억원어치, 파라다이스를 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같은 흐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 국내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 유입) 회복세와 연초부터 불어온 한한령 해제 기대감, 신정부 출범 이후 한중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104.4%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집중되는 제주 지역은 2017년 한한령 시행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권가는 올 하반기 내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이 본격 추진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 구성 후 정책적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은 이르면 7월 중 시행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라며 "이는 국내 호텔·레저 산업 전반에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호텔 대장주인 호텔신라의 경우, 중국 발 단체 관광객 유입 확대 시 면세점과 호텔 사업 부문 모두 회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 무비자 관광 정책 시행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인바운드 회복을 가속화해 면세 및 호텔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남은 기간 인바운드가 꾸준히 증가할 경우 호텔신라의 호텔 사업 가치 또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텔 내 카지노 산업을 중심으로는 이미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최근 신고가를 갱신한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 5월 한 달 간 방문객 수, 드롭액(이용자가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돈의 총액)과 순매출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라다이스 역시 올 1·4분기 매출액 2833억원, 영업이익 5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18.3% 증가했다. 카지노 드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게임 수익률을 의미하는 홀드율이 개선되며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한한령 해빙 및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허용, 중국 소비심리 개선 타이밍이 겹칠 경우 하반기에 국내 면세, 카지노, 패션, 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것으로 전망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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