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접경지 포사격 훈련 18∼19일 예정대로 실시
파이낸셜뉴스
2025.06.18 15:21
수정 : 2025.06.18 15:21기사원문
李대통령 9·19 군사합의 복원 공약…'중단' 지침 없어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남북 접경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18∼19일 이틀간 예정대로 실시한다. 이번 접경지 포사격 훈련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 칠성사격장에선 18일 육군 7사단 3여단 포병대가 105㎜ 차륜형 자주포인 K105A1 6문을 동원해 77발의 포탄사격을, 19일에는 7사단 239포병대대가 155㎜ 자주포인 K55A1 6문을 동원해 84발의 포탄사격을 각각 실시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일 페이스북을 통해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방송을 상호 중단해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군 당국에 지시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하도록 했고, 북한도 이에 호응하듯 대남 소음 방송을 중지했다.
이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이 되는 지난 15일에도 페이스북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된 남북 대화 채널부터 신속히 복구하며 위기관리 체계를 복원해 나가겠다"고 재차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4일 북한의 계속되는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GPS 전파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대응해 남북이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남북군사합의' 모든 조항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군도 군사합의가 금지하고 있던 육상 및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남북 접경지) 내 포사격 및 기동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고, 군사분계선(MDL) 5㎞ 이내 4곳의 사격장 및 표적지에서 사격 및 군사훈련의 재개를 준비해 지난해 6월 26일과 7월 2일에 각각 서북도서 해병부대와 전방 육군부대의 포 사격 훈련을 6∼7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그러자 지난해 7월 8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를 두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세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지역에서 끊임없이 안보 불안을 조성하고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며 나중에는 위험천만한 국경 일대에서의 실탄 사격훈련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칠성판에 올려놓았다"고 맹비난을 토해냈다. 이후 북한은 일방적으로 지난해 11월 23일 9.19 군사합의의 사실상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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