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코 앞서 멈칫한 삼성전자... 하반기엔 웃을까?

파이낸셜뉴스       2025.06.19 09:23   수정 : 2025.06.19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최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5만전자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만전자' 안착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눈앞에서 꺾이면서 신고가를 쓰는 SK하이닉스와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67% 하락한 5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삼성전자는 5만원 선에 갇혀 박스권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5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코앞에서 6만전자를 놓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투 톱'인 SK하이닉스를 보면 주가 흐름은 더욱 아쉽다. 지난 17일 SK하이닉스는 장중 26만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달 초 20만선이던 SK하이닉스는 현재 종가 기준 24만원선에 안착, 25만원선을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이 주가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 지연으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데다, 33년간 지켜왔던 글로벌 D램 시장 1위 자리까지 내어주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AMD와 브로드컴에 5세대 HBM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물량은 적은 수준"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와 비교해 HBM 판매량 격차가 한 해가 다르게 벌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 높은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반기 D램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엔비디아향 진입 역시 연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12단의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면서 올해 시장 기회를 많이 놓친 점은 아쉽지만, 연내 진입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가져갈 경우 엔비디아의 HBM벤더 다변화 필요성과 맞물려 유효한 판매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관적인 시선도 있다. 글로벌 소비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재무성과보다는 하반기 사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써야 한다"며 상반기 재고를 축적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의 수요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고, 파운드리의 경우 2n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만 향후 미국 공장 가동도 가능하고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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