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베란다도 알고 보면 위험한 곳…경찰, 베란다 갇힌 80대 노인 구해
파이낸셜뉴스
2025.06.19 10:18
수정 : 2025.06.19 10:18기사원문
비번 경찰 "살려주세요" 비명소리 듣고 구조
경찰, '자동잠금' 베란다 이용시 주의 당부
[파이낸셜뉴스] 휴무일 집에서 쉬고 있던 중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 소리만 듣고 베란다에 갇힌 80대 노인을 구한 순경의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화양지구대 소속 이수동 순경은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께 자신의 집 주변에서 “살려주세요”라는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당시 날씨는 체감온도 30도의 무더운 날씨였다.
이 순경은 경찰 공무원증을 패용해 자신이 경찰임을 노인에게 알린 뒤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당황한 노인이 자신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했다.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이 순경은 노인의 가족 전화번호를 받은 뒤 현관문을 열어 무사히 노인을 구조했다.
광진경찰서 측은 고령의 노인이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고립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비번 중인 경찰관이 시민의 구조 요청 소리를 듣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생명을 구해 지역사회의 안전과 신뢰 확보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봤다.
노인의 아들도 경찰에 연락해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베란다 창문의 경우 닫는 순간 밖에서는 열 수 없도록 ‘자동잠금’ 형식으로 설계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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