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은 얼간이"...또다시 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 시사
파이낸셜뉴스
2025.06.21 13:37
수정 : 2025.06.21 13:37기사원문
"금리 인하하면 美 연간 1조달러 절약 가능" 압박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거칠게 비난하며, 해임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연준) 이사회가 왜 이 완전한 얼간이(moron)를 무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어쩌면 그를 해임하는 문제에 대해 내 생각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멍청이(numbskull)' '바보(dumb)'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될 트럼프 혐오자' 등으로 지칭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금리) 수치를 1∼2%로 줄인다면 미국은 연간 1조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또 "나는 친절하게, 중립적으로, 못되게 굴어보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최근 물가와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고,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상태"라며 "막대한 관세 수입이 들어오고 공장들이 전국에 지어지면서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달리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며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4차례 FOMC 회의에서 모두 같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파월 의장을 조기 해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시장 불안이 커지자 발언을 철회하고 이후엔 해임 가능성을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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