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구청장 "강북횡단선은 서울 균형발전 핵심…반드시 관철"

뉴스1       2025.06.23 07:03   수정 : 2025.06.24 09:43기사원문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17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17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대중교통은 복지입니다.

성북구민들이 염원해 온 강북횡단선, 반드시 관철시키겠습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지난 17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강북횡단선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서울 전체 균형발전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북횡단선은 서울 동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총연장 25.7㎞, 19개 역 규모의 경전철 노선이다. 애초 청량리에서 목동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 특히 성북구는 정릉3동역(가칭), 정릉역, 길음역, 종암사거리역(가칭), 월곡역 등 총 5개 역이 예정된 주요 구간으로, 주민들의 기대가 컸던 노선이다.

하지만 해당 노선은 2022년 서울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 구청장은 "당초 균형발전 지표가 반영되지 않았고, 경제성 논리로만 판단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에 성북구는 지난해 10월 강북횡단선 재추진을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목표는 10만 명이었지만 불과 25일 만에 28만 2089명의 서명이 모였고, 중복을 제외한 실인원만 26만 명에 달했다. 그는 "서명에는 주민자치회, 대학, 종교계 등 300여 개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연구원을 통해 강북횡단선 재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성북구는 연내 도시철도망 반영을 목표로 서울시와의 협의에 나서고 있다. 그는 "대중교통은 복지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결정이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강조한 '균형발전'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재개발이다. 그는 "성북구는 서울에서 재개발 구역이 가장 많은 자치구"라며 "명품도시로 가기 위한 진통이 크지만, 결국은 주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사례는 '미아리 텍사스'로 불렸던 신월곡 일대다. 과거 성매매집결지였던 이 지역은 현재 전면 정비가 추진 중이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성북구는 국가·서울시와 함께 최대 210만 원의 자활지원금을 검토중이며 주민 정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갈등이 잦은 재개발 사업의 특성상 조정 역할도 중요하다. 이 구청장은 "장위4구역, 신월곡 88번지처럼 조합과 비대위가,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하는 구역에는 공공변호사와 서울시 코디네이터를 투입해 구·시·조합·시공사가 함께 참여하는 중재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재개발은 집값 문제가 아니라 생존 문제"라며 "외부 투기세력으로 흔들리는 정릉골 같은 구역도 끝까지 주민 입장에서 개입하고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과 문화, 복지 인프라 확대도 성북구의 주요 역점 과제다. 이 구청장은 "성북은 청년 인구가 많고 대학도 많은 지역"이라며 "청년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려면 창업과 주거를 함께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성북구는 올해 '청년 스마트타업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SH공사와 협력해 도전숙(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한 숙소) 214개소를 공급하고 최대 10년 간 거주하며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성북구는 1인 창조기업 등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도 700억~800억 원 규모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오는 7월 1일 성북복지재단이 공식 출범하고, 성북 어르신 종합복지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아동·청소년 정책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도서관, 키움센터, 키즈카페 등 아동을 위한 인프라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정책도 성북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성북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30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해 왔고, 누적 집행률은 9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400억 원이 조기 소진됐다.

이 구청장은 "하반기에는 총 310억 원 규모로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 미장원이나 슈퍼, 떡볶이집처럼, 골목상권에서 버텨내는 가게들이 지역화폐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하루 평균 10건 안팎(이상)의 현장 일정을 소화한다. 인터뷰 당일에도 오전 일찍 민원 현장을 찾았고, 오후에는 추가 현장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현장에서 주민과 눈을 맞추는 '실행형 행정'은 그의 철학이자 원칙이다. 이 구청장은 이 철학을 상징하듯 평소 수어 배지를 가슴에 단다.


그는 "장애인 단체에 가면 제일 먼저 배지를 본다. 국회 배지는 몰라도 이건 알아본다"며 "한 번 차고 갔더니 너무 좋아하셔서, 안 차고 가면 누가 하나 더 갖다 줄 정도였다. 이게 소통의 시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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