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타격은 김정은에 공포감"..北, 美 직접 비난 최소화
파이낸셜뉴스
2025.06.23 12:01
수정 : 2025.06.23 12:00기사원문
북한이 다음 목표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위축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의 핵시설들에 대한 공격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그러한 행위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핵 참사를 몰아올 것"이라면서 "세계는 지금 핵 참사로부터 불과 몇cm의 거리 내에 있다"고 자하로바 대변인의 언급을 전했다.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북한의 영변과 강선 등 핵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북한 수뇌부 역시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대외 노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남북 대화와 미국과 핵협상에 더욱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은 실행 가능성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교수는 이어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이미 굳어진 미국 불신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 핵 협상에서 창의적이고 대담한 외교 전략을 주문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북러 간 전략적 동맹을 바탕으로 무기 공동 개발, 합동 군사 훈련, 기술 이전, 그리고 경제적·군사적 상호 의존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중동 분쟁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으나 북한에게는 잘못된 메시지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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