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에 단기채로 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6.25 18:17   수정 : 2025.06.25 18:17기사원문
CP 발행 활발… 공모채 한산

기준금리 인하 시기 속에서도 채권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단기금융 시장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향후 추경 여파로 추가로 채권 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평가 손실이 커질 수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연 2.91%(91일물) 수준이었던 기업어음(CP) 금리는 이달 연 2.71% 수준까지 내려왔다.

금리 변동성에 단기 금융시장으로 몰리면서 단기물 금리를 끌어내린 결과다. 국내의 경우 새 정부의 추경 규모가 얼마만큼 확정될지 미지수이기에 시장을 관망하려는 심리가 커졌다. CP 금리가 낮아지면서 발행사 입장에서도 CP 시장은 매력적인 조달수단으로 급부상했다. 회사채 대신 CP 조달로 우회하는 기업들도 상당하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위험요인을 알리는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담도 피할 수 있어서다.

또 증권사들의 CP 발행도 활발하다. 3개월 이상의 CP는 유동성 부채에는 속하지 않지만 유동성자산에 속하기 때문에 조정유동성 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우후죽순으로 늘렸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의 조정유동성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100%)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증권사들은 CP 발행 물량을 늘리는 모습이다.

반면 공모 회사채 시장은 관망하는 흐름이 강하다.
7월 한 달 동안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한 기업은 롯데웰푸드, 현대지엘에프홀딩스를 비롯해 13곳에 그쳤다. 비우량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도 심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지난 23일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100억원 모집에 단 한 건의 기관수요자 매수 주문도 받지 못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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