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탈세' 오비맥주 대표 등 재판행
파이낸셜뉴스
2025.06.27 14:06
수정 : 2025.06.27 14:06기사원문
FTA 할당관세 악용해 무관세 받아
명목상 회사 만들어 물량 확보...공정경쟁 저해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조사부(안광현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관세) 위반 등 혐의로 오비맥주의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협력업체 대표 등 10명을 기소했다.
이중 관세포탈을 주도한 오비맥주 구매팀 이사는 구속 기소됐으며, 오비맥주와 협력업체 등 6개 회사는 양벌규정으로 함께 기소됐다.
검찰은 오비맥주가 맥주 주원료인 맥아를 수입하면서 퇴직자 등으로 구성된 명의상 업체들이 수입하는 것처럼 가장해 관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해진 물량을 낮은 관세로 들여올 수 있는 할당관세제도(TRQ)를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맥아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FTA TRQ 추천 물량을 배정받으면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다. 나머지는 관세 30%를 적용받는 세계무역기구(TWO) TRQ로 수입할 수 있다. 할당된 물량을 초과하면 최대 269%의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업계 내 TRQ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오비맥주는 경쟁 맥주 업체보다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는 맥아 물량을 최대한 확보, 원가 절감을 극대화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비맥주는 2018년부터 2018년까지 이같은 방법을 동원해 국내 전체 맥아 FTA TRQ 물량 중 평균 55%를 과점,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이들이 관세 포탈 범행을 하면서 벌인 배임수재, 횡령 등 범행을 추가로 밝혀 함께 기소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추징 보건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재산을 추징 보전하는 등 범죄 수익 환수 조치로 범죄 수익을 박탈했다"며 "향후 관세청과 검찰은 더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혈세를 도둑질하는 국가 재정 범죄에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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