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최저 수수료·빠른 정산'에도 셀러 싸늘
파이낸셜뉴스
2025.06.29 18:43
수정 : 2025.06.29 18:43기사원문
오아시스, 회생 하루만 셀러 모집
'오픈마켓+빠른배송' 신모델 제시
일각선 "신뢰 잃어 재기 어려울듯"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업계 최저 수수료 등을 앞세워 티몬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티몬 앱 등을 통해 티몬 판매자를 모집중이다. 서울회생법원의 티몬 강제인가 결정 후 하루만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새로워질 티몬에서 업계 최저 수수료와 구매 확정 후 익일 정산 받는 초고속 정산시스템을 통해 함께 동반 성장할 판매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 최저 수수료, 손쉬운 배송관리, 효과적 상품 홍보, 익일 정산 및 매출 확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미 소비자와 판매자의 신뢰를 잃은 플랫폼이 반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티몬에서 판매한 경험이 있는 셀러들은 이미 정산 대금 미지급 등 어려운 경험을 한 적이 있는 만큼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선뜻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은 수수료를 제대로 내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일명 '목 좋은 곳'에서 팔길 원한다"면서 "특히 신뢰를 잃은 플랫폼이 갑자기 잘 되기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인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아시스가 이커머스 전문 기업이 아닌 오프라인 생협을 바탕으로 신선식품에서 강점을 가진 비즈니스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티몬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IPO 성공을 위해 비즈니스 확장 및 전체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온라인 상에서 반응 역시 비판적이다. 일명 '티메프 사태'로 불리는 티몬의 기업회생 과정을 두고 누리꾼들은 "장례식까지 떠들썩하던 애가 다시 돌아왔다", "너무 성대한 장례식을 해서 다시 쓸 사람이 있을까", "오아시스, 티몬이랑 손잡는 거 괜찮니?" 등의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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