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맞고 췌장염?"…英, 위고비 등 '부작용 조사' 착수
뉴시스
2025.06.30 02:00
수정 : 2025.06.30 02:00기사원문
약 400건 이상 부작용 신고 접수…사망 사례도 포함돼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를 위한 주사제인 위고비, 오젬픽 등을 사용 후 급성 췌장염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영국 보건 당국이 해당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사례는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약물과 관련된 급성 췌장염 사례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부작용 신고 시스템에 급증하면서 시작됐다.
실제로 GLP-1의 안내문에는 "췌장암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100명 중 1명 이하)"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위고비 ▲오젬픽(세마글루티드)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등의 사용과 관련해 약 400건의 급성 췌장염 사례가 신고됐다. 이 중 181건은 티르제파티드와 연관돼 있다.
이에 MHRA는 "약물 부작용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에게 타액 표본 제공 등을 요청해 약물 유전 반응성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된 약물 제조사들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마운자로를 제조한 릴리(Lilly)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제품 설명서에는 췌장염 위험이 명시돼 있고, 기존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는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도 "약물 부작용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는 건 당연하다"며 "GLP-1 계열 약물은 그 이익이 위험을 상회하며, 지속적으로 추가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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