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법정 서 부끄럽다" ‘깐부' 오영수, 항소심도 '무죄' 주장

파이낸셜뉴스       2025.06.30 14:11   수정 : 2025.06.30 14:11기사원문
강제 추행 혐의 1심서 집행유예 2년
"추행이라 생각할 일 없었다" 주장



[파이낸셜뉴스]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배우 오영수(본명 오세강)의 재판 변론이 재개된다.

3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6-1형사부(항소)는 오는 8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오영수에 대한 항소심 변론 기일을 연다.

당초 오영수의 선고는 지난달 3일로 예정됐다.

그러나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기일이 10일로 연기됐고, 7월 1일로 다시 변경됐다. 이후 8월에 다시 변론을 재개하기로 확정하고 이번 변론 기일에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영수는 연극 공연을 위해 지방에 머물던 2017년 여름, 산책로에서 여성 A씨를 껴안고, A씨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지난해 3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진술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중한 형을 선고해달라"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어 "피고인은 연극계에서 50년 활동한 원로 배우로서 힘이 없는 연습단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는 직장 등 일상을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오씨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공소사실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 및 구체성이 없으며 진술 자체도 모순된다"며 "상식과 경험칙에 반하며 제삼자의 증언 등 객관적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심이 유죄 선고가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오징어게임' 개봉으로 화제가 됐을 때 피해자에게 갑자기 사과 요구를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배우와 제작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형식적으로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오씨는 최후진술에서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돼 부끄럽다.
당시 저의 언행이 잘못이 있고 그것이 죄가 된다면 그 대가를 받겠다"며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당시 제가 보여준 언행에 추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오영수는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이듬해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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