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암투병 딛고…이본 "21년만 DJ 복귀는 운명"
뉴시스
2025.06.30 14:54
수정 : 2025.06.30 14:54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C 이본이 21년 만에 라디오 DJ로 인사한다.
이본은 30일 서울 여의도 KBS 콩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본의 라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방송 들어가기 직전이 가장 떨리고 설렌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나의 시간을 꽤 오래 가졌다. 엄마가 길게 암투병 해 많은 분들과 오래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엄마가 의지를 갖고 일어나줘서 감사하다. '라디오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그런 목표나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다. 타이밍이 있는 것 같다. 라디오로 다시 복귀하게 되니 순식간에 이뤄졌다. 이제는 만나야 될 시간이 돼서 '또 만난 건가' 싶어서 운명 같다. 그래서 더 설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이날 오후 4시 첫 방송하는 KBS2 라디오 '이본의 라라랜드'로 인사한다. '이각경의 해피타임 4시' 후속이다.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1995~2004) 이후 오랜만에 청취자들과 만나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오히려 "부담감은 없다. 진심을 다하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경험해봤다. 경험해 본 그 길을 선택해서 가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떤 연령대를 잡겠다'기 보다, 우연히 접했고 한 두 번 듣다 보니 '방송 시원하게 하네'라는 느낌을 받고 한 두분씩 찾게 하고 싶다. 이본과 음악, 라라랜드가 좋은 분들을 모으고 싶다. 볼륨을 높여요 만큼 장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우리들의 축제'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마법 같은 노래로 꼽았다. "나한테 매직 같은 노래는 정말 많지만, 가장 정신없게 놀았을 때 전설들의 노래가 떠올랐다. 서태지, 솔리드, 김건모, 신승훈, 조 PD, 지드래곤, '블랙핑크' 제니, 'BTS' 등을 만나고 싶다"며 "젊은 친구들과 유연하게 소통하면서 살지는 못했지만, 늦게 대학을 졸업했고 어린 친구들과 어울렸다. 내가 불편하게 했다면, 주위에 많은 후배가 있지 않았을 것 같다. 내가 하던 대로 하면서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귀담아 듣겠다. '이런 방향으로 하면 먹히겠구나'라는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성현 PD는 "라디오계 살아있는 전설인 이본씨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만 20년된 라디오 PD라서 긴장한 적이 없지만, 오늘 만큼은 설레고 기쁘다. 빨리 청취자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 뿐"이라며 "라디오 애청자라면 누구든 이본씨 귀환을 반길 것 같다. 이본이 돌아온다고 했을 때 '왜? 글쎄?'라고 의문을 표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1990년대부터 거의 10년 동안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면서 올타임 레전드였다. 오히려 애청자들과 너무 오래 만나지 못한 게 의문이다. 다양한 재능으로 사랑 받은 아이콘이라서 0순위로 꼽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노래 한 곡의 마법을 믿는다.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노래 한 곡을 들으면 마법처럼 어떤 시간과 공간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노래는 라디오라는 프레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마법이다. 지치고 나른할 오후 4시에 애청자들에게 뮤직이 아니라 매직으로 공감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너 '뮤직 매직'을 빨리 선보이고 싶다. 레트로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세대에는 익숙하면서도 젊은 세대들에게 '낯선데 힙한데?'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코너를 꾸미겠다. "
김병진 라디오센터장은 "기대가 크다. 이본씨가 김연경 선수처럼 해줬으면 좋겠다.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 김연경이 돌아온 것처럼, 이본씨가 KBS 2라디오를 탄탄대로로 올려줄 것"이라며 "오후 4시는 이본의 라라랜드로 청취자들이 고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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