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신혼희망타운 입주 시작…계약률 12% 그쳐
뉴스1
2025.06.30 16:43
수정 : 2025.06.30 16:43기사원문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신혼부부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신혼희망타운'이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지역 첫 신혼희망타운인 다운2지구 A-9블록 입주가 이날 시작됐다.
LH는 지난 2022년 8월부터 약 3년동안 공공분양 835세대(전용면적 55·59㎡)를 모집했는데, 이 중 102세대(12.2%)만 계약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1개 세대는 계약을 취소했다.
LH는 청약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잔금 5년 무이자 할부 조건 등을 내세우며 입주자를 모집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행복주택 역시 미달돼 저조한 계약율을 기록했다.
LH는 7차례 입주자 모집 공고에도 분양이 미달되자 지난 27일 다시 추가 모집 공고를 냈다.
선착순 동호지정, 발코니 확장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 잔여 734세대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신혼희망타운이 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한 원인으로는 주변 환경과 좁은 면적 등이 꼽힌다.
울산 중구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등에 조성 중인 울산 다운2지구는 면적 186만㎡(56만평) 규모의 공공주택개발지구다.
이곳에는 17개 아파트 단지에 1만2000여 세대와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허허벌판'이다.
특히 현재 5곳이 아파트 공사를 진행 중인데, A-9블록이 해당 지구에선 첫 번째 입주라 기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향후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도시 인프라가 자리를 잡으려면 넉넉잡아도 수년은 걸린다"며 "당장 입주하더라도 주변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모집을 하는데, 조건이 맞는 신혼부부 자체가 많이 없고 전용 면적이 자녀가 생긴 후에 거주하기에는 비좁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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