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총수일가 주식담보대출 1년새 2.8조 급증…총 9.9조
뉴스1
2025.07.01 06:00
수정 : 2025.07.01 06: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국내 5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담보대출금이 1년 사이 2조 81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의 대출금이 많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인 25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담보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가 세 모녀 명의(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전략기획담당 사장)로 실행된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2조9328억 원에서 올해 5조1668억 원으로 76.2% 늘었고, 담보 비중도 30.7%에서 55.5%로 상승했다.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을 받은 총수일가는 홍라희 명예관장으로 지난해 1조7800억원에서 68% 늘어난 2조9900억원을 대출했다. 주식담보 비중도 42.1%에서 79.1%로 상승했다. 장녀 이부진 사장은 5800억원에서 1조1040억원으로 90.3% 늘었고, 차녀 이서현 사장도 5728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세 모녀는 개인별 담보대출 금액 기준 50대 그룹 총수일가 주식담보대출 규모 1~3위를 차지했다.
대출금 증가율 기준 1위는 영풍그룹이다. 영풍그룹은 대출받은 총수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고, 대출금도 195억 원에서 4795억 원으로 2359% 급증했다. 담보 비중도 16.9%에서 85.2%까지 치솟았다.
담보비율이 80%를 넘는 그룹은 6곳으로 태영, 현대백화점(069960), 코오롱(002020), 롯데, 영풍(000670), 금호석유화학(011780) 등이다.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부친 윤세영 창업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설정해 총 4000억원을 대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대출금은 310억 원이고 담보 비중은 100%다.
코오롱은 담보 비중이 기존에도 85.9%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99.1%로, 롯데는 72.3%에서 88.2%로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담보 비중은 56.8%에서 80%로 뛰었다.
반면 효성(004800)과 DB, SK(034730) 등은 담보대출 규모가 축소됐다.
효성 총수일가의 담보대출금은 7582억 원에서 1973억 원으로 70% 이상, DB는 대출 총액이 3930억원에서 2453억 원으로 37.6% 감소했다. SK는 대출자 수가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총액도 6117억 원에서 5842억 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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