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상 로케이션, 부활 신호탄…올 상반기, 전년대비 2배 ‘껑충’

파이낸셜뉴스       2025.07.01 13:31   수정 : 2025.07.01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영화·영상산업의 전반적인 부침에 따라 침체기를 겪던 부산시의 영상 로케이션 활동이 올해 적극적인 로케이션 유치 활동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부산영상위원회는 1일 ‘2025년도 상반기 부산 촬영지원 결산’ 결과를 발표하고, 올 상반기 부산에서는 영화 6편과 영상물 33편, 총 39편이 187일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성과는 전년 동기에 비해 촬영일수 50.8%(63일), 촬영물 30%(영화 3편·영상물 12편) 늘어난 것이다.

영화·영상산업의 장기 침체 분위기 가운데 대통령 탄핵·조기 대선에 따른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침체 분위기 반전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유치 작품을 유형별로 보면 장편영화는 전년 3편에서 올해 6편으로, OTT 시리즈는 전년 5편에서 올해 10편으로 각각 두 배씩 늘었다.

부산에서 로케이션한 주요 작품으로는 상반기 개봉해 누적 관객 수 337만명을 기록한 영화 ‘야당’과 254만 관객을 모은 영화 ‘히트맨2’ 등이 있다. 또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토·일 드라마 ‘굿보이’와 넷플릭스 시리즈물 ‘폭싹 속았수다’ 등도 부산에서 촬영했다.



작품별 국가 유형의 변화도 눈에 띈다. 해외 작품은 지난해 영상물 3편 촬영에서 올해 6편(영화 1편, 영상물 5편)으로 두 배 늘어났다. 부산영상위는 한국과 부산에 대한 세계의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부산 로케이션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디렉팅 국가도 그간 일본·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이 주를 이뤘으나, 올 상반기에는 미국·영국·루마니아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부산을 촬영지로 활용했다. 작품 유형 또한 영화뿐 아니라 OTT 시리즈, TV 예능, 다큐멘터리 등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시설 로케이션은 전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튜디오에서는 올 상반기 영화 1편, OTT 2편을 유치해 총 122일을 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치 작품 수는 전년과 같으며 대여 일수는 전년보다 소폭(7일) 늘어났다.


한편 하반기에도 부산 촬영작들의 공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5일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 tvN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태풍상사’,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 수가 없다’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한국을 찾는 해외 촬영팀이 부산을 촬영지로 택하는 이유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형적 특색뿐 아니라 피란수도·사투리 등 상징적인 부산만의 역사적·문화적 매력 때문”이라며 “ 앞으로도 창작자와 제작진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보다 폭넓은 촬영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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