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폭염 경보 발령…건설 노동자·행인 열사병 사망

뉴스1       2025.07.01 22:21   수정 : 2025.07.01 22:21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서 프랑스는 파리 에펠탑 상층이 폐쇄됐고 1300개 넘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스페인에서는 전날 건설 현장에서 47세 남성이 사망했고 이탈리아에서도 산책하던 한 여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프랑스의 더위가 최고조에 달해 일부 지역에서는 40~41도, 다른 많은 지역에서는 36~39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정오부터 16개 행정구역에 최고 경보가 발령되며, 68개 구역은 두 번째로 높은 경보가 발령됐다. 프랑스 교육부는 이날 약 1350개 학교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휴교했다고 했다. 전날에는 약 200개 학교가 휴교했다.

에펠탑 최상층 관광은 금지됐다. 철 구조물인 에펠탑은 높이가 올라갈수록 열기가 축적되고 유리 전망대 내부는 온실처럼 뜨거워진다. 이에 이날과 다음날까지 에펠탑 최상층은 폐쇄되고 저층 방문객들도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권고됐다.

이탈리아도 폭염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 활동이 금지됐다. 밀라노와 로마를 포함한 17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에서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53세 여성이 산책하던 중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스페인은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에서 거리 청소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 사고가 폭염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볼로냐 인근 건설 현장에서 47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노조는 폭염 속에서 일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대륙으로, 지구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기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대체로 극심한 폭염이 더 이른 시기(4~5월)부터 발생하여 하반기(9~10월)까지 지속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달 평균 기온이 23.6도로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한편 EU 최대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의 농부들은 올해 수확(밀 등 겨울 곡물)을 시작했는데, 폭염으로 들판 화재 위험이 커졌다. 많은 프랑스 농부가 오후 최고 기온을 피하기 위해 밤새도록 일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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