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로 결혼 날짜 정하려는 시댁…이 결혼 괜찮을까요?"
파이낸셜뉴스
2025.07.03 05:41
수정 : 2025.07.03 0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예비 신부가 시댁에서 정해 온 결혼 날짜가 자신의 생일과 겹쳐 날짜를 변경하고 싶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올해 가을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예비 신부 A 씨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준비하면서 설레기도 하지만 점점 '이 결혼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양가 부모 모두 그때쯤이 좋다고 하셔서 날짜는 크게 문제없을 줄 알았다"라며 "그러던 중 시어머니께서 '사주를 좀 봤다'며 한 날짜를 들고 오셨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10월 ○일에 너희가 결혼하면 아주 좋다고 하더라. 남편 팔자에도 좋고, 시댁에도 복이 들어온다니까 이날로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그 날짜는 A 씨의 생일이었다며 "처음엔 우연인가 싶었다. 근데 자세히 물어보니 원래는 다른 날짜를 생각하셨다가 사주 보니 제 생일 날짜가 '딱 좋다'고 바꾸셨다는 거다. 그걸 듣는 순간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한테도 중요한 생일인데 결혼기념일이랑 겹치면 평생 생일도 못 챙기고, 시댁 식구들이 결혼기념일이라고 보이게 되면 그날은 '저를 위한 날'이 아니게 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이에 A 씨가 예비 신랑에게 "그날은 내 생일인데 혹시 다른 날은 안 되냐"고 조심스럽게 묻자, 예비 신랑은 "어차피 결혼하면 생일 같은 거 다 같이 챙기잖아. 사주에서 그렇게 좋다고 하고, 엄마도 그날 하자고 하시는데 굳이 왜 그러냐?"고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는 "저 혼자만 예민한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이걸로 분위기 안 좋아지긴 싫어서 일단 알겠다고는 했는데 사실은 계속 그날 결혼하는 게 너무 싫다"며 "친구들한테 말해도 '왜 굳이 그날이야? 너한테 너무 신경 안 쓰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결혼 날짜 하나로 이렇게 속상할 줄 몰랐는데 이게 시작일까 봐 더 무섭고 불안하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지금이라도 제 의견 다시 말해봐야 할까요?"라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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