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나는 지름길"…‘90도 급커브’ 印 고가도로, 개통 전부터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07.03 15:16   수정 : 2025.07.03 15:15기사원문
직각으로 꺾인 회전 구간…"안전 희생하며 기다린 다리 아냐"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수십억을 투입해 건설한 고가도로가 ‘90도 급커브’ 구조로 만들어진 사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은 물론 온라인에서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

급커브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행정당국은 건설 관계자 처벌과 함께 도로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은 최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시의 한 고가도로가 주변 지역 교통 체증 해소를 목적으로 건설됐지만, 오는 15일 개통을 앞두고 거의 직각으로 꺾인 회전 구간 때문에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길이 648m, 폭 8.5m의 이 다리는 보팔시 아이쉬바그 지역에 공사비 1억8000만 루피(약 28억5300만원)를 투입해 건설됐다. 30만명의 통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철도 건널목 위에 고가다리를 설치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고가도로 개통을 앞두고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본 뒤 “90도 대참사”, “재앙 수준이다”, “사고 나는 지름길”, “이 다리를 오랫동안 기다려왔지만, 안전을 희생하면서까지 기다린 건 아니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진상 조사에 나선 마디아프라데시주는 해당 프로젝트의 기술적 결함을 인정한 뒤 수습에 나섰다. 일단 건설에 참여한 엔지니어 7명을 정직 처분했고 건설사와 설계 업체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부지가 부족하고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방식으로 다리를 건설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또 급커브 구간 개선을 위해 몬순 우기가 지나고 2개월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고가도로의 90도 급커브 구간을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바꾸는 동시에 이 구간 다리 폭을 3피트(약 91㎝) 넓힐 계획이다. 해당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줄이도록 속도 제한 장치도 설치하기로 했다.

주 정부는 올해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 뒤 개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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