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심' 루비오, 李대통령과 만남 돌연취소 왜?...외교부 "조만간 방한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2025.07.03 15:27   수정 : 2025.07.03 15:26기사원문
방한 닷새 앞두고 일방적 취소 통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남을 불과 닷새 앞두고 돌연 방한을 취소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방한 닷새를 앞둔 3일 한국 정부에 현지 정세 등을 이유로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왔으나 미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대통령실과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늦어지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전격 취소되면서 외교가에선 "한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방문도 함께 취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루비오 장관은 일본을 거쳐 8~9일 한국을 방문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정상회담 세부 의제 등을 조율할 예정이었다.

루비오 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 취소는 최근 관세 협상에 대한 트럼프의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관세협상과 관련해 지난 1일 "그들(일본)은 매우 버릇이 없다(very spoiled)"라고 노골적으로 바난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기존 24%였던 상호관세율을 30~35%까지 올릴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의 '복심'으로 여겨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비오를 국무장관뿐 아니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행정관 대행, 국가문서기록관리국(기록 보관소)장 대행 등 4개 주요 직책을 맡기고 있다.
이는 미국 행정부 역사상 거의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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