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늘부터 '北우라늄공장 폐수' 서해 오염도 조사…강화도·한강하구 등 10곳
파이낸셜뉴스
2025.07.04 08:11
수정 : 2025.07.04 08:09기사원문
합동조사단은 북한 예성강 하구와 가장 가까운 강화도와 한강하구 등 10개 정점(시료 채취 지점)에서 우라늄과 세슘, 중금속 오염 여부를 조사한다.
지난 2019년에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을 당시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6개 정점에서 우라늄만 조사했는데, 이번엔 조사 참여기관, 조사 정점, 조사 대상 오염물질이 확대됐다.
당시 조사에서 우라늄 검출량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정도로, 유의미한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당분간 매달 오염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정기 감시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관계부처 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평산의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가 예성강을 따라 서해에 유입됐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소개한 바 있다.
침전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정화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하천을 통해 예성강, 강화만,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정황이 포착되어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북한에서 핵무기 개발에 필수적인 우라늄 정광(옐로우케이크)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 공장은 우라늄 광석 채굴광산, 채굴 광석 정련·제련해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는 정련공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모아두는 침전지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은 북한에서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우라늄 정광 생산시설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은 영변 등 북한의 핵물질 생산시설로 옮겨져 고농축 처리 과정을 거쳐 핵무기 제조에 쓰인다. 평안북도 박천군에도 유사한 공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이 마비되면 북한의 핵무력 증강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