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동부지검장 "검찰 바뀐 모습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
뉴시스
2025.07.04 09:40
수정 : 2025.07.04 09:4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류현주 홍효식 최은수 기자 =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검찰이 수술대 위에 놓인 상황이어서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그동안 해 온 봐주기 수사와 거짓말에 대해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지검장은 지난 1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급으로 승진, 서울동부지검장에 보임됐다.
그는 검찰 내부에서 꾸준히 개혁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 인물이다. 임 지검장은 2007년 광주 인화학교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인 이른바 '도가니 사건' 공판검사다. 2011년 영화 도가니 흥행으로 수사·재판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검찰 내부망에 글을 게재해 사회적 비난에 공감을 표한 바 있다.
2012년 반공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중길 진보당 간사의 유족이 청구한 재심 사건에서는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란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해 이듬해 정직 4개월 징계를 받았다. 2017년 대법원은 법무부가 임 검사장의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어 2021년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의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을 폭로했다.
2022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검찰 내 반발이 이어지자 "검찰이 재소자들의 인권을 침해해 진술을 조작했고, 검찰이 법정을 연극 무대화해 사법정의를 조롱했고, 검찰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를 거듭 은폐했다"며 꼬집기도 했다.
한편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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