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훈센 "태국, 거짓말 전문가…전략 물자 수입 중단해야"
연합뉴스
2025.07.04 11:17
수정 : 2025.07.04 11:17기사원문
패통탄 정권 흔들기 지속…태국 정부 "내정 간섭 중단하라" 반발
캄보디아 훈센 "태국, 거짓말 전문가…전략 물자 수입 중단해야"
패통탄 정권 흔들기 지속…태국 정부 "내정 간섭 중단하라" 반발
4일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훈 센 의장은 전날 "캄보디아는 태국에서 전략 물자를 수입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전기를 수입해서는 안 되며, 그들이 공급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연료 수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훈 센 의장은 태국이 전기, 연료 등을 무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경 폐쇄 등과 관련해서도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태국은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자국민과 국제사회를 속이는 거짓말 전문가"라며 국경 통제는 태국이 원상 복원하면 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훈 센 의장은 앞서 TV연설에서 "캄보디아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 총리가 태국에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태국 패통탄 친나왓 총리 정권을 흔들어왔다.
훈 센 의장의 아들인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도 "실질적, 합법적 권한을 가지고 국경을 개방하거나 폐쇄할 수 있는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패통탄 총리를 겨냥했다.
5월 28일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총격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양국 간 마찰이 이어진 가운데 훈 센 의장과 패통탄 총리 간 통화가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훈 센 의장은 자국 정치인 등 약 80명과 통화 내용을 공유해 패통탄 총리를 해임 위기에 빠뜨렸다.
패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국경을 관할하는 자국군 사령관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퇴진 압박을 받고 있으며, 헌재에 의해 지난 1일 직무 정지됐다.
태국 외교부는 훈 센 부자 발언을 비판하며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외교부는 지난 2일 훈 마네트 총리 등의 발언에 대해 "태국 국내 문제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유엔 헌장,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에 양국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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