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 처음 시작한 나이 10~20대…"친구·지인 권유로 시작"
파이낸셜뉴스
2025.07.06 08:27
수정 : 2025.07.06 0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약 중독자 10명 중 7명은 마약류를 주위 사람의 권유로 접하게 됐고 10∼20대 때 사용을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6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뢰로 수행한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설계연구'에 따르면 올해 2월 24일부터 3월 28일까지 마약류 사용자 29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그 결과 마약류를 처음 사용한 연령대는 절반을 넘는 58.6%가 20대였고 그 뒤를 10대(17.2%)가 이었다. 30대는 10.3%였다. 전체의 약 75%가 10~20대 어린 나이에 마약을 처음 접한 것이다.
마약류 사용을 시작하게 된 건 '다른 사람의 권유'가 75.9%로 가장 많았다. '호기심' 때문에 시작한 경우도 48.3%나 됐고 '즐거움'도 17.2%였다. '불쾌한 감정 해결'과 '스트레스 해결'은 각각 10.3%였다.
구매는 주로 '친구 또는 지인'을 통해 이뤄졌다. 72.4%가 꼽았고 인터넷도 10.3%였다.
응답자의 68.97%는 스스로 마약류 중독자라고 인정했다.
중독을 인정하지 않은 이들은 '조절 가능하기 때문'(44.4%), '단기간 사용으로 중독은 아니라고 생각함 (33.3%)',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22.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마약류 초기 사용 실태를 추가 조사한 결과에선 마약 자체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알게 된 후 단기간 내 연달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마약을 알게 된 경로는 지인이었다는 응답이 68.4%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15.8%,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0.5% 순이었다면 두 번째 투약을 시도했을 때도 절반 이상인 57.9%가 주변 사람의 권유를 받았다.
이때 지인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했다는 응답이 68.4%로 가장 많았다. 특히 SNS에서 구입한 경우가 21.1%나 됐고 인터넷도 5.3%로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초기 투약과 반복 사용 모두에서 지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전체의 70% 이상은 첫 투약 이후 두 번째 투약까지 기간이 1개월 이내로, 대다수에서 단기간 내 재투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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