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1000원 짜장면 실화냐…대구 중국집에 온라인 난리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5:14   수정 : 2025.07.07 15:44기사원문
대구 시내에 1일 오픈 중국집…군만두 2000원, 탕수육 5000원
영업 첫날부터 어르신에 학생까지 찾아…온라인 응원도 줄이어
중국집 사장님 “20년 전부터 1000원…욕심 없다. 응원해 달라”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시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여주는 중국집이 문을 열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시내에 문을 연 이 중국집은 짜장만 한 그릇에 단돈 1000원만 받으면서 칭찬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화제가 된 중국집은 대구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구독자 8만명의 유튜버 샤니파파가 소개했다.

샤니파파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기보다 저렴한 짜장만 있으면 유튜브 접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쇼츠 영상을 올렸다.

샤니파파는 "중국집 오픈 전 사장님께 촬영 동의를 구한 상태"라고 말한 뒤 해당 중식당의 메뉴판을 보여주며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상 속 메뉴판과 공유된 후기를 보면 짜장면은 1000원, 곱빼기는 2000원이다. 8개 짜리 군만두는 2000원, 탕수육 작은 것은 5000원이며 계절메뉴인 중화우동과 중화우동 곱빼기는 각각 3500원, 4500원이다.

샤니파파는 “현재 유튜브 등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저가 중국집’이라고 소개된 식당들은 (정보를) 갱신해야 한다”며 “짜장라면도 1000원 넘어가는 이 시대에 제가 감히 맛을 설명하자면 (이 식당) 짜장면 맛있다”고 후기를 남겼다.

영상은 오픈 첫날인데도 1000원 짜장면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이는 가게 앞을 보여준다. 학생부터 지역 어르신까지 연령도, 성별도 다양하다.



반응도 뜨겁다. 온라인엔 “사장님 복 받으실 거다”, “저런 집은 문 안 닫도록 많이 팔아줘야 한다”, "20년 전 부산대 앞에 1000원 짜장면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시대라면…밑지고 파는 것” 등 응원의 글들이 담겼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어려운 시대에 "일반짜장이 만원인 집까지 나오던데 같은 시대 가게가 맞나 싶다", "밖에서 식사하기 부담되는 시대에 인정이 느껴져 마음이 훈훈하다"는 글들도 올라왔다.

중국집 사장이 손해를 감수하며 장사할 거라는 추측글들도 나왔다. 가게가 위치한 곳이 대구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구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역 인근 지하상가라 임대료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얘기도 나왔다.

1000원 짜장면을 파는 중국집 주인이 자신의 가게를 소개하는 영상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앞으로 운영에 대한 결심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저는 20년 전부터 1000원에 판매했다. 장사꾼이 아니라 사업하는 사람”이라며 “큰 욕심 없다. 열심히 하겠다. 좋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중국집을 찾다가 헛걸음을 할 수도 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1시쯤이면 영업을 종료한다고 고지돼 있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을 빨리 마무리할 수도 있어서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사장님이 신장 투석하고 계시고 몸이 많이 안 좋으신 듯하다. 마지막 남은 시간 좋아하는 일 하다 가고 싶다 하셔서 베푸는 느낌으로 가게 재오픈한 거라고 한다"면서 "새벽 4시부터 나오셔서 준비하시는데 혼자 늦게까지 하실 체력이 안 돼서 준비한 만큼만 판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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