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고 복통? 단순 소화불량 아닌 '담석증' 의심해보세요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6:06
수정 : 2025.07.07 16:06기사원문
최근 5년 동안 담석증 환자가 26% 넘게 증가
통증 반복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재발도 잦아
과식 피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 줄여야 도움
[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 동안 담석증 환자가 26% 넘게 증가하면서, 식사 후 복통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기보다 담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 건강보험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6.4% 이상 늘었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의 영향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서 콜레스테롤성 담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강도 높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담석이 담낭벽이나 담관, 췌장 등을 자극할 경우 담낭염, 담낭 천공, 복막염, 패혈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담석의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 담낭 자체를 절제하는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최근에는 미세 복강경, 단일공, 로봇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도입되어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증상 담석의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술 이후 소화불량이나 설사,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담석이 2.5cm 이상이거나 담낭 석회화,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담낭암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예방적 절제가 권고된다.
담낭을 절제해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다만 담즙 저장 기능이 사라지면서 지방 소화가 어려워질 수 있어, 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며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담낭 절제 후에도 간, 담관, 췌장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소화기 변화에 주의 깊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담석 위험이 더 높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40세 이상, 비만,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경험한 사람은 담석 고위험군에 속한다. 김 교수는 “정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 유무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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