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 빠지고 치아 까매져"…中유치원 집단 납중독 파문

뉴스1       2025.07.07 16:10   수정 : 2025.07.07 16:10기사원문

납중독이 의심되는 아동의 치아 모습. (상여우신문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까매지는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 원생들이 단체 납중독 집단을 받았다. 혈액 검사 결과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초과한 유아들은 최소 70명으로 집계된다.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학생은 총 26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7일 지무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마이지 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이 구토,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반응, 치아 변색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이상 증상을 확인하고 시안시중심의원을 방문해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 혈중 납 농도가 모두 250㎍/L을 넘었다. 일부 아동의 납 농도는 450㎍/L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밝힌 어린이 기준 정상 혈중 납 농도는 100㎍/L 이하고,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으로는 50㎍/L만 넘어도 납중독으로 본다.

학부모 뤄 씨는 현지 언론에 "지난 6개월간 아이가 항상 배가 바프고 다리가 아프다고 해 지역에서 검사를 받았으나 의사는 성장기 아동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안 씨는 "최근 몇달간 딸이 이유없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냈다"며 "아이가 최근 들어 많이 빠져 머리를 짧게 잘라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다수의 학부모들이 혈중 납 농도를 검사할 수 있는 시안시중심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74명의 아동 중 70명의 아동의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전일까지 이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은 70명 이상으로 잠정 집계됐다.

병원에서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규모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 부모는 다른 병원으로 가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치원 교사들은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자신들도 피해자라면서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을 느꼈으나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조사 결과 급식으로 나온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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