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퍼펙트 스톰' 온다...10개 주력업종 수출전선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7:05
수정 : 2025.07.07 17:05기사원문
한미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8월 1일부터 상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3·4분기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 타격)수준의 충격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출 10개 업종 수출 악화 전망
수출 및 내수 경기 악화로, 줄줄이 매출 목표치도 하향조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2개사 중 1곳(54.1%)은 이미 "올해 매출 목표에 미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 주요 상장사 가운데 2·4분기 첫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경우, 영업실적이 전년동기비 46.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38~40% 수준의 이익하락이 예상된다. 기본관세 적용 및 철강 파생 관세 부과, 생산지 이전 비용 추가, 운임료 상승, 글로벌 경기 하강 및 수요 감소 영향이 맞물린 결과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반도체 착시효과(반도체 수출 호조)를 제외한다면,주력 업종에서의 수출 감소, 실적 채산성 악화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짜 충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
문제는 상호관세 및 반도체, 의약품 관세가 현실화됐을 때다. "진짜 충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게 산업계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57개국에 10%의 기본관세와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중 상호관세는 이달 8일까지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했는데, 현재까지 무역 협상을 타결한 나라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수출가격 인하, 생산지 이전 등으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상호관세 부과 시, 그 충격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산업계 분석이다.
상호관세는 8월 1일부터 일괄 부과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상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관세 부담 여파 등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여기에 상호관세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면 3·4분기부터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월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미국향 제품들이 수출 경로에 따라 국가별 상호관세가 추가된다. 이에 앞서 스마트폰은 이달부터 최소 25%의 품목 관세가 붙고 있다.베트남 상호관세율이 46%에서 20%로 낮춰졌지만, 기존보다 20%의 부담이 더해진 상황이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하반기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한미 간 무역협상 전개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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