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2028년까지 15조 설비투자… 10년 내 글로벌 1위"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8:22   수정 : 2025.07.07 18:22기사원문
US스틸 인수 후 첫 메시지
연간 조강 생산량 1억t 목표
"日서 기술자 40명 우선 파견
대대적인 비용절감 나설 것"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제철이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US스틸을 핵심 축으로 삼아 2028년까지 총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US스틸의 조강 생산량을 10년 안에 2000만t 이상 늘리고, 일본제철 그룹 전체로는 1억t 규모까지 확대해 세계 정상 탈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10년 뒤에는 반드시 세계 1위로 부활하겠다"며 "그 목표를 위해 지금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현재 조강 생산량(2024년 기준 약 5782만t)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US스틸에는 전자강판 등 첨단 제품 생산 설비를 새롭게 투입하고, 신규 제철소 건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US스틸의 생산량을 현재 1418만t에서 2000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철강업계는 오랫동안 쇠퇴하면서 기술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일본에서 우선 40명의 기술자를 파견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기술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US스틸 인수 협상에는 1년 반이 걸렸고, 그동안 마케팅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철저히 시장조사를 해왔다"며 "미국 내에서도 품질이 높은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많다. US스틸을 통해 현지 2위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점유율을 빼앗겠다. 미국 내 시장점유율도 현재 약 15%에서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국가안보협정을 맺고, 거부권이 포함된 황금주(골든셰어)를 발행해 '미국 정부의 동의 없이는 현지 생산능력을 축소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명문화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의 총수요 대비 자급률이 55%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듯 국내 생산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인수대금 141억달러에 이어 2028년까지 11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계획한 것에 대해 그는 "철강은 생산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기술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면서 앞으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검토할 뜻을 전했다.


한편 일본 국내 철강 수요는 약 5000만t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제철은 향후 일본 내 공장을 '마더 공장'으로 삼아 세계 각지로 기술력을 이전하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1970년대 초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순위가 밀리면서 일본 제조업 전반이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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