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넉달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 9일 오후 2시 영장심사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8:48
수정 : 2025.07.07 18:48기사원문
윤 측 "혐의사실 충분히 소명"
특검팀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
법조계 "발부될 것" 전망 우세
이르면 9일 밤 구속여부 결정
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화력 집중
채상병 특검, 김계환 피의자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 넉달 만에 또다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던 만큼, 구속영장에 추가 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등 신병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윤 전 대통령의 혐의가 중대한 만큼, 영장 발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9일 오후 2시 15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심문 당일 윤 전 대통령은 직접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영장 발부 여부는 9일 밤 늦게나 10일 새벽께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2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당시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은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소환에 응할 의사 등을 보인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만일 이번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윤 전 대통령은 두 번째 구속을 맞게 된다. 현재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됐고,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의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의 영장 청구에 반발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혐의 사실에 대해 충실히 소명했고, 법리적으로도 범죄가 성립될 수 없음을 밝혔다"며 "특검의 조사에서 객관적 증거가 제시된 바도 없고,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하더라도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주요 증인들과 참고인들을 회유해 진술을 번복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법원이 영장을 기각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현재 정황을 보면 서로 입을 맞출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거인멸 혐의에 의해 영장이 발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한 수사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전날 삼부토건 전 직원 황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데 이어 9일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 10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 한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관계자들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곳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과 삼부토건 최대 주주 디와이디, 삼부토건 주식을 디와이디에 매각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13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채상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은 'VIP 격노설' 실체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경찰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채상병 특검팀은 이날 해당 의혹을 규명할 '키맨'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정훈 대령은 김 전 사령관이 자신을 사령관 집무실로 불러 윤 전 대통령 격노를 전해줬다고 밝혔지만, 김 전 사령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정경수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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