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vs고척 희비?...대출규제 후 첫 '분양 시험대' 결과는

파이낸셜뉴스       2025.07.08 14:12   수정 : 2025.07.09 01:41기사원문
규제 피한 '오티에르 포레' 233대 1로 '선방'
오늘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무순위,
6억원 현금 있어야 84㎡ 가능
"청약 경쟁률 하락 불가피"
현금 부자들간 눈치 싸움

[파이낸셜뉴스] 대출 규제로 희비가 갈린 서울 분양 단지들이 속속 청약에 돌입하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규제 전 막차를 탄 성수동 단지는 높은 경쟁률로 특별공급을 마친 가운데, 무순위 청약에 나선 고척동 단지에서는 무주택·현금 보유자들의 조용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성동구 성수동1가 '오티에르 포레'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가 1순위 청약을,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중 오티에르 포레와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6·27대출규제 시행일(6월 28일) 하루 전인 지난 6월 27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해 대출 규제를 피했다. 이들 두 단지 모두 전날 특별공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오티에르 포레는 48가구 모집에 1만1181명(기관추천 예비대상자 제외)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232.9대 1로 집계됐다. '국평(국민평형)'이라 불리는 84.99㎡ A타입은 4명 모집에 1355명의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338.8대 1에 달했다.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92가구 모집에 806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87.7대 1이었다.

오티에르 포레는 부동산 핵심지로 떠오른 성수에 위치한 데다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특히 경쟁이 치열했다는 평가다.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1억~1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이들과 달리 규제 후 서울에서 나온 첫 무순위 청약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39가구는 이번 대출 규제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게 됐다. 잔금 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만 나오기 때문에 분양가가 약 12억원인 84㎡에 당첨된다면 현금 6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도 맞물렸고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통과로 지난달 10일부터 무순위 청약은 무주택자만 신청이 가능해졌다.

'허수'가 빠져 경쟁률은 다소 낮겠지만 현금을 보유한 무주택자들간의 '진짜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 단지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 거주자도 청약이 가능해 서울 입성의 기회로 여겨진다.

하반기 무순위 청약시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이 단지 총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오는 10~11일 청약이 진행된다. 이 단지 역시 84㎡가 12억원대로 현금 6억원이 필요하며 90일 안에 잔금을 치러야 한다.
서울 거주자만 신청 가능하지만 국평 기준 시세차익이 12억원에 달해 시장의 관심이 크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과거에는 대출을 받아서 들어가는 수요자가 많았지만 대출이 6억원으로 묶여 경쟁률은 전체적으로 많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거나 올림픽파크포레온처럼 로또 단지로 불리는 곳, 입지가 좋은 곳은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하려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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