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속도 내는 김건희특검…'우크라 포럼' 경위 캔다

뉴스1       2025.07.08 11:46   수정 : 2025.07.08 11:46기사원문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7.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첫 번째 타깃으로 삼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 주목하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핵심 관계자들을 연달아 소환 조사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장과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와 디와이디, 이석산업개발 등 관련 회사와 피의자 주거지 등 모두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4일에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6일에는 삼부토건 직원, 7일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소환조사했다.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정창래 전 삼부토건 대표, 10일 오전 10시에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핵심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는 점이다.

해당 포럼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라는 비영리단체가 열었는데, 삼부토건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상승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같은 해 7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1000원대였던 주가가 5500원까지 급등할 정도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 과정에서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이 부당 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삼부토건 주가 부양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도급 순위 70위권이던 삼부토건이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등 대기업과 함께 국제 행사 참여 기업으로 선정된 배경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또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삼부토건을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특검이 밝혀야 할 과제다. 당시 포럼 전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삼부토건 관계자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포럼 참석 8일 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른바 '멋쟁해병'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를 보낸 것도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인사 중에는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도 포함돼 있어, 원 전 장관 역시 조만간 특검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은 원 전 장관의 포럼 참석 경위와 삼부토건 측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원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상태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5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김 여사 일가 땅 근처로 변경되면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양평 고속도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원 전 장관은 의혹이 확산하자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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