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얼음골 5곳서 신종 버섯·지의류 확인
연합뉴스
2025.07.08 14:55
수정 : 2025.07.08 14:55기사원문
국립수목원 "생물종 기후 피난처로 주목…체계적 조사 필요"
국내 얼음골 5곳서 신종 버섯·지의류 확인
국립수목원 "생물종 기후 피난처로 주목…체계적 조사 필요"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 풍혈지(風穴地) 5곳에서 버섯 26종, 지의류 8종 등 신종과 미기록 후보종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국내 주요 풍혈지 25곳에 대해 연구 중이다.
2022∼2023년 풍혈지 6곳을 조사해 흰인가목, 월귤, 부게꽃나무 등 북방계 식물 129분류군과 고산성 지의류의 서식을 확인했다.
지의류인 솔로리나 사카타(Solorina saccata) 등 국내 미보고종도 포함됐다.
풍혈지는 여름철 외부 기온이 30도를 넘어도 내부 온도가 5∼10도로 유지되는 독특한 냉각 지형이다. 겨울에는 주변보다 따뜻한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이 때문에 극심한 이상고온 시기 생물들이 피신할 수 있는 생태적 쉼터로 기능하며 실제 일부 풍혈지에서 희귀·특산식물, 냉량성 곤충, 지의류, 버섯 등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풍혈지 내부의 생물 군집 변화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물학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의 진행 정도를 생태학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풍혈지에 대한 조사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단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중요한 생태적 피난처일 가능성을 뒷받침할 과학적 연구와 정책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은 "풍혈지가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종이 피신할 수 있는 잠재적 서식처로 기능할 수 있다"며 "과학적 조사와 보전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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