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악화에 건설 부진… 경기 낮은 수준"

파이낸셜뉴스       2025.07.08 12:00   수정 : 2025.07.08 18:21기사원문
KDI ‘7월 경제 동향’
관세 협상 불확실성 여전
소비심리 회복세는 긍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경제에 대해 "경기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대(對) 미국 수출이 부진하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내수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도 여전히 미국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8일 KDI가 내놓은 7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제조업도 조정되며 생산 증가세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전년 동월 대비 건설기성액은 5월(-20.8%), 4월(-21.1%)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산업생산 역시 5월(-0.8%) 하락했다. 제조업이 포함된 광공업 생산 역시 0.2% 소폭 증가에 그쳤다.

내수에선 건설업 부진, 수출에선 미국 관세 인상이 전체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수출은 4.3%로 4월(3.5%), 5월(-1.3%)에서 소폭 늘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8.6%)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를 제외한 품목은 부진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선박(67.4%) 수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점이 6월 수출 증가 전환에 영향을 줬다.

반면 미국 고율관세가 부과된 자동차(-16.1%)를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대미국 수출 역시 1.9%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6.2%) 부진이 두드러지며 0.4% 감소했다.

KDI 관계자는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이 지연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수출기업심리도 악화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무역분쟁이 지속되면 수출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108.7)는 전월(101.8)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제2회 추경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내수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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