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에 50% 관세 서한…"보우소나루 마녀사냥 즉시 끝내라"
뉴스1
2025.07.10 05:40
수정 : 2025.07.10 05:40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통보하는 서한을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관세 서한에 "내가 대단히 존경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각국에 상호관세를 통보하는 서한에 정치적 요구 사항을 담은 건 이례적이다.
한때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던 보우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권력 유지를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브라질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룰라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통해 입법·행정·사법 3권을 장악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브라질은 전직 대통령을 끔찍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민주주의 수호는 브라질 국민의 책임"이라며 "미국 같은 규모의 나라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발했다.
외교적으로도 항의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게이브리얼 에스코바르 주브라질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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