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은행' 공식 깨졌다"…증권사도 환전 시장 참여
뉴스1
2025.07.10 07:20
수정 : 2025.07.10 07:20기사원문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환전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가 등장했다. 앞으로는 증권사를 통해서도 환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국민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외화 예수금을 현찰로 인출할 수 있는 '달러찾기' 서비스를 이달 중순 출시한다.
미국 달러(USD), 유럽연합 유로(EUR), 일본 엔화(JPY)를 현찰로 인출할 수 있다. 인출은 공항 점포를 제외한 전국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서 가능하다.
신한·삼성·NH·미래·한투·대신·KB證…줄줄이 "준비 중"
그간 증권사를 통해서는 '증권 투자 목적'으로만 환전할 수 있었고 여행, 유학, 출장 등을 목적으로 한 환전은 불가능했다. 일반환전은 은행 고유 업무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023년 기획재정부가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일반환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키움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일반환전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전산환(전자통신망으로 외화를 송금하는 방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전산환 서비스 제공 이후 '현찰 환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영업점 창구를 통하거나 계열사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신한은행 현금입출금기(ATM)를 활용하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또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1월, NH투자증권(005940)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올해 2월 각각 기재부로부터 일반환전 인가를 받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030490)과 대신증권(003540)은 일반환전 인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은 인가 신청을 위한 사전 단계에 돌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대고객 외환서비스 확대를 위한 일반환전 체크리스트를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이미 '제로' 수수료인데…증권사 이익 낼 수 있을까"
증권사가 환전 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은행을 통하면 '제로'(0)에 가까운 수수료로 환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증권사가 제대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일반환전 경쟁력이 있으려면 은행과 최소한 비슷한 수수료를 적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증권사는 환전 스프레드(마진)로 이익 내는 상황인데,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익을 놓칠 수 있어 일반환전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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