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석한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이종호 모른다"

뉴스1       2025.07.10 10:21   수정 : 2025.07.10 10:21기사원문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사 개시 직후부터 삼부토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소환를 잇따라 소환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10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을 소환했다.

특검에 출석한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은 모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모른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회장은 10일 오전 9시52분쯤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민트색 재킷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이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에 들어가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를 묻자 "회사를 위해서 대표가 출석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2023년도에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원래 시공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원희룡 전 장관 초청은 국토부에서 먼저 요청해서 이뤄지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 내용은 제가 잘 모른다"고 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의 관계를 묻자 "전혀 모른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소명을 잘 하겠다"고 답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오전 9시 55분쯤 도착한 조 전 회장은 '이종호 대표와 어떤 관계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하고 다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짧게 답한 후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각각 자신이 최대 주주인 이석산업개발과 디와이디(DYD)를 앞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6개월 전인 2022년 5월 4일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었다.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3개월 전인 2023년 2월 DYD가 두차례 걸쳐 삼부토건 주식 지분을 1750만 주(8.85%)까지 차지하면서 이 회장이 삼부토건 최대 주주가 됐다.

포럼에 참석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상승했다. 윤 전 대통령이 같은 해 7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과 이응근 전 대표 등은 이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포럼 참석 8일 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른바 '멋쟁해병'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돼 시세조정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와 디와이디, 이석산업개발 등 관련 회사와 피의자 주거지 등 모두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 4일에는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6일에는 삼부토건 직원, 7일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소환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9일)에는 삼부토건의 정창래 전 대표이사에 이어 오일록 현 대표이사도 소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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