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가계부채, 소비·성장 제약하는 임계수준…대출규제 바람직"
뉴스1
2025.07.10 12:10
수정 : 2025.07.10 12:10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민 송송이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가계부채 규모가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는 임계 수준에 도달했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 수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에 가깝게 올라 더 이상 커지면 여러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고, 지금 수준도 이미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서울·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번져나가면 사회적·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절망감 등 많은 문제가 있어 가격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다고 부동산 가격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8월 초 미국 관세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많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굉장히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크게 올라가고, 가계부채는 잡히는데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면 금융안정과 성장의 상충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언제 (금리를)낮출지, 최저금리가 어디까지 갈지 미리 말하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올라가는 스피드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며 "지난해에는 '실기론'으로 많이 혼났지만, 금리 인하를 한번 쉬고 (집값 상승세가) 잡혔구나 생각해서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속도가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정책이 이번에 충분하지 않으면 여러 정책을 해야될 것"이라며 "수요가 서울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다양한 측면에서 정부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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