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리스크' 시공사로 전이 "재무 악화에 주택 공급 위축"
파이낸셜뉴스
2025.07.10 18:26
수정 : 2025.07.10 18:30기사원문
'미분양 늪' 빠진 지식산업센터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정부에 금융지원, 세제지원, 제도개선 등의 '지산 시장 정상화 대책'을 건의했다. 건협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 2022~2024년 공급된 지산 공실률은 55%에 이른다. 조사대상 10실 중 6실가량 규모다. 미분양이 팔리지 않는 데다 잔금을 납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계약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지산 분양가는 이 기간 공사비 급등으로 평균 29% 올랐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미분양과 공실률 등을 고려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비 회수가 곤란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A시행사 회장은 "공급과잉도 문제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도 입주를 못하고, 시행사는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루트도 막히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건협은 지산 리스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주거 용도 전환 지원, 실수요자 보호 등 정상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주거용도 전환 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중단된 시행사 대상 미분양 담보 대출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실수요자 등을 대상으로 잔금 대출 한도 복원 등도 건의했다. 사업목적 분양 시 취득세 혜택 확대와 취득세 중과 배제, 재산세 혜택 확대 등의 세제 지원도 촉구했다. B시행사 관계자는 "지산 계약자를 보면 상당수가 소상공인 등 실수요자"라며 "시공사로 리스크가 전이되면서 건설사 신용보강 등이 차질을 빚고, 결국 공급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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