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손잡고 기어올라왔다..무너진 지하터널서 美노동자 31명 전원 생환 '기적'
파이낸셜뉴스
2025.07.11 10:14
수정 : 2025.07.11 14: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사 현장에서 지하 터널이 붕괴되며 노동자들이 고립됐으나 동료를 구하러 들어간 노동자를 포함해 31명 전원 모두 구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께 LA 윌밍턴의 정수 시설 공사 현장에서 지하 121m 깊이의 터널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안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처음에 터널에 갇힌 노동자는 27명이었으며, 근처에 있던 4명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LA 소방 당국은 즉각 대원 100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나섰고, 노동자 전원은 큰 부상 없이 지상으로 올라왔다.
노동자들은 붕괴 직후 동료의 손을 잡고 서로 밀고 끌며 19m 높이에 달하는 흙더미를 기어올라 갔으며, 이후 공사장 승강기를 타고 땅 위로 올라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A 시의회 팀 맥코스터 의원은 "노동자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며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스스로 안전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며 "터널 깊은 곳에 훌륭한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캐런 바스 LA 시장은 현장으로 달려간 소방 대원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감사를 표했다.
한편 붕괴 원인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은 LA 위생 당국이 착공한 7억 달러(약 9622억원) 규모의 정수 시설로 11㎞ 구간으로 터널을 연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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