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VIP 격노설' 尹·조태용 압수수색...전방위 수사 속도전
파이낸셜뉴스
2025.07.11 11:31
수정 : 2025.07.11 11:33기사원문
채상병 특검, VIP 격노설 파헤치고자
윤 전 대통령과 조태용 전 실장 등 압수수색
전방위 압수수색 나서며 진상규명 주력
[파이낸셜뉴스] 채상병 특검팀(이명현 특검)이 이른바 VIP 격노설 수사를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채상병 특검팀은 11일 특검팀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실장, 당시 국가안보실2차장이었던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압수수색 결과 확보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고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고,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이다.
조 전 실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인 만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조 전 실장의 사무실과 국방부, 국가안보실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 전 실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3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1차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차장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참석자인 만큼,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보고 받은 내용 △윤 전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 △회의 이후로 대통령실 등 관계기관의 개입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이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윤 전 대통령 등 관계자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VIP 격노설의 진상 규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내란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가운데 채상병 특검팀도 내란 특검팀의 협조 하에 공조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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