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김태효, 직권남용 피의자로 해병특검 소환조사

연합뉴스       2025.07.11 15:24   수정 : 2025.07.11 15:35기사원문
문제의 회의 참석한 尹외교라인 핵심인물…채해병 조사결과 바뀐 경위 추궁

'VIP 격노설' 김태효, 직권남용 피의자로 해병특검 소환조사

문제의 회의 참석한 尹외교라인 핵심인물…채해병 조사결과 바뀐 경위 추궁

순직해병 특검팀 출석하는 김태효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권지현 기자 = 윤석열 정권의 외교안보 실세 참모였던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차장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격노가 없었다는 주장 그대로냐', '이첩 보류 지시는 누가 내렸냐', '지시에 관여했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 사무실 앞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해병대 예비역들은 김 전 차장이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갈 때까지 '내란범'을 연호했다.

김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실세 참모로 평가받는다.

김태효 전 1차장, 순직해병 특검팀 출석 (출처=연합뉴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이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을 목격하고, 수사외압에 관여한 핵심 피의자로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심하게 화를 냈고 이후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게 VIP 격노설 의혹의 큰 줄기다.

김 전 차장은 그간 국회 증언 등에서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보고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도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은 그날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서 그 결과를 뒤집는 데 직접 개입했는지, 그 과정에서 김 전 차장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는 이정민 부부장검사가 맡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그날 회의서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최초 보고됐고, 그 내용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알려졌다"며 "당시 회의에서 보고받고 지시한 내용, 개입이 이뤄진 경위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 향하는 김태효 (출처=연합뉴스)


co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